🍄홍제천 네트워크

2025-06-08 / 21:05

🌊홍제천을 우리 동네 비인간-인간 동물들의 산책/운동 장소다. 나는 마음이 답답할 때, 홍제천을 산책한다.

홍제천의 수질이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봄부터-, 공사 때문인지 기후때문인지 알 수 없다.
수위가 낮아졌고, 물결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느끼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이웃들의 sns 를 보면
다들 홍제천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찰하던 일상의 기록에 작은 신경들을 덧대면
우리를 보살피는 환경을 우리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2018년 미국의 브롱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Sajata E 언니를 만났다. 브롱스의 'Fish parade'가 인상적이었는데
커뮤니티 예시!
브롱스의 Fish parade

2025년 6월9일 저녁 6시무렵

✏︎⛄︎ 아래 사진 클릭 하면 홍제천 흐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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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돌담을 건너는 모습이 귀여웠다.
반짝이는 물빛을 보며 행복했지만, 물의 흐름이 멈춰있는 부분이 보인다.

2025년 7월 3일 밤 11:13

✏︎⛄︎ 아래 사진 클릭 하면 검은 물 위를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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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물의 흐름이 정체된 것을 목격한지는 작년 봄 부터였다. 요즘은 비가 올 때나 특정한 날들을 제외하면
물이 흐르고 있는 상태보다 정지된 상태를 많이 본다. 밤에 이물질이 떠다니는 장면들이 그런데 또 신비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요 한달간은 너무 바빠서 산책을 자주 못했다. 산책을 할 때에 카메라로 기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로 밤에 찍은 모습들

2025년 7월 10일

클릭 🌊 홍제천 옛날 모습

2025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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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에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는데, 덩굴에는 붉은머리 오목눈이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천가에는 오리와 백로, 왜가리를 볼 수 있다. 주로 머리가 아플 때 거리를 나가 이 존재들을
만나면, 숙연한 마음이 들고- 그래서, 음. 특히나 나는 왜가리 선생님을 나도 모르게 선생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래서 늘 그를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왜가리 선생님"
선생님은 다양한 모습으로 가르침을 준다. 앞으로 나아가는 법, 기다리는 법, 의연하게 있는 법,
늠름함을 유지하는 비법등. 그럼 속으로 '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렇게 외치고 산책길을 돌아선다.
(사진 찍는 것을 의식하신다고 느낀다.)

2025년 7월 13일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요즘 우리 동네에서 서울시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사업으로 후보지 진행중에 있다.
새로지은 건물도 있고, 오래된 마을이 아름다운 동네인데 난데없는 재개발이라니 황당했다.
후보지 진행을 막기 위해서, 마을 분들과 만나 조금씩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래 사신 선생님으로 부터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에서 작은 골목을 두고 남가좌동과 홍은동 연희동이 갈라져있는데, 연희동은 홍제천을 두고 나뉘어 있다.
남가좌동과 홍은동의 어떤구분으로 이름이 다를까? 궁금했는데, 예전에는 마을 사이에 작은 천이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냇가를 건너면 가게되는 옆동네였던 것이다. 예전에 서울이 물길로 분리되고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동네 사이의 구분에도 물길의 영향이 있었구나! 싶었다

2025년 8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