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과나

원정이의 수영 일지

2025.8.1
걸어 다니면서 자유형이나 접영 평영 팔동작을 하면서 다니는 편인데,
새 같다고 생각했다. 이동/ 걸어다니는 것 나는 이동을 다리로 하는데, 물에서는 팔을 휘저으는 것이 큰 비중이다 보니, 걸어 다닐 때 팔은 별로 기능하지도 않고,
수영이 나에게 주는 생의 감각이 팔과 어깨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고, 그것이 내 몸을 다르게 느끼게 하는구나 생각했다.
운동하는 것을 많이 싫어해서. 실제로도 수영 초반에 팔근육이 하나도 없어서 어려웠다. 조금만 휘저어도 탈진, 더이상 움직일수도 없고, 의지도 안나는...
약간 턱걸이 연습도 올해 부터 시작했고, 전혀 못하는 그런 거였는데. 고무 밴드로 네다섯번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게 되었다. 뭐 쉽게 늘지는 않지만. 유지 하고 있는 듯.
어깨와 팔의 해상도가 생겨서 신기하다.

2025.7.31
오늘 오리발 자유수영 타임이라. 약간 호흡 두려움 극복할 수 있었다.
기쁨. 즐기는게 가장 좋음.
접영은... 양손에 물을 잡(잡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약간)고 몸으로 땡겨 밖으로 보낼 때.
가속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기쁘다. 몸이 물밖으로 나오는 거 조금 편안해짐.
그리고 몸이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어깨 웨이브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음.
배영도 나아짐.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용기없음과 두려움임... 유영하는 삶. 정신. 이 되자

2025.7.29
어제 못씀
호흡으로 2년 넘게 고생하고, 올해부터는 뭔가 수영하기가 편안하다 느끼기 시작했다. 고마운 일
25m 한번을 가는게 너무 숨차고 덜컥 용기가 안나기도 하고, 물벽 같은 느낌
얼굴만 내밀고 있다가 출발 해야 할 때 긴장하고 들이마지시도 내뱉지도 못하는 중간상태가 가져오는 이상한 자아감.
걷는 거처럼 편안하게 수영하고 싶다. 빠른 속도는 원하지도 않...
그렇게 2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가끔 신기함.

근데 어제 숨이 안 쉬어 졌다. 뭔가 쫓기고, 못하겠고, 숨을 내뱉기만 하고 들이 쉬질 못하고, 계속 숨이 모자라니 뒷목은 더 뻣뻣해지고 얼굴을 드는 타이밍도 꼬이고, 꼬이게 되면 물먹고 더 못 쉬고,
나중에 말해보니, 헬륨 가스 들이 마신거 처럼 들숨이 없어서 목소리가 하이피치...

두려움이 몰려옴. 몇일 동안 무더위에 체력이 고장나서 무너진 거 같고, 다시 숨이 돌아오지 않을 꺼 같았다.
선생님에게... (원래 뭐 말걸거나 질문 안하는 캐릭) 호흡이 다시 안된다고 두렵다고 했다.

선생님 대답은 음 파 _우선 이해를 못하실 듯. 타인의 몸을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 (우리선생님고리타분답정러이시긴해.젊은사람이ㅉㅉㅉ)

호흡이 안되는 상황에서 평영이 제일 좋음 호흡을 할 시간이 많아서. 그리고 난 평영러버
약간 발차기 할 때 엉덩이와 허벅지 각도가 뭔가 감이 왔달까? 그건 기분 좋았다. 평영 글라이딩이 참 좋다

  • 2년이라고 말해봤자. 주2일 하는 수영이라 뭐... 그렇게 헐렁하지 않았다면, 아마 관두지 않았을까?